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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조 2 - 인터내셔날 : 한 편이 된 남한, 북한 그리고 미국

광주여자 2023. 3. 17.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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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 적 소탕을 위한 적과의 동침

강진태(유해진 분)는 대한민국 형사입니다. 임무 중 실수로 인해 광역수사대(이하 광수대)에서 사이버수사대로 좌천되었던 그는 다시 광수대로 복귀할 날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이버수사대에서 일하던 그에게 어느 날 동료인 광수대의 표강호 반장(이해영 분)이 찾아오고 진태가 광수대로 복귀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그것은 바로 북한 형사와 공조하여 국제 마약 범죄 조직의 장인 장명준(진선규 분)을 잡는 것이었습니다. 장명준은 미국에서 체포되어 북송될 예정이었으나 호송 과정에서 장명준의 패거리의 습격으로 도망쳐 한국에 숨어있었습니다. 강호는 진태가 몇 년 전 북한 형사와 공조 경험이 있고 이번에 남한에 들어오는 형사가 그때 진태와 함께 수사를 진행했던 형사였기 때문에 진태가 적격자라며 그를 설득합니다. 진태는 위험한 업무를 맡는 것에 치를 떠는 부인 박소연(장영남 분)을 설득할 생각에 아득했지만 하루라도 빨리 광수대로 복귀하고 싶었고 이번이 가장 빠르고 확실한 기회라고 생각하여 강호의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진태와 함께 수사를 진행하게 된 북한 형사는 림철영(현빈 분)으로 그는 북한 특수부대 출신의 형사입니다. 오랜만에 공항에서 만난 두 사람은 반가운 인사를 하며 재회를 했고 두 번째 공조인 덕에 진태가 남한에서의 수사 원칙에 대한 별도의 설명을 하지 않았어도 철영은 스스로 모든 공조 준비를 마치고 입국할 수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지난 수사에서 쌓은 파트너십을 확인한 두 사람은 본격적인 수사 시작 전 서로의 정보 공유 및 식사를 위해 한 식당을 방문합니다. 그곳에서 식사를 하며 북한과 남한 각각의 국가에서 인지하고 있는 이번 사건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합니다. 진태는 철영이 이번 사건에 대해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생각에 철영을 떠보지만 정보는 얻지 못하고 오히려 철영에게 남한 국정원에서 그를 감시하고 있음을 들키게 됩니다. 찜찜한 마음으로 수사를 시작하지만 두 사람은 수사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장명준의 부하인 김상사(임성재 분)를 체포합니다. 김상사를 조사하여 장명준의 위치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고자 했던 두 사람이었지만 그 앞에 이를 방해하는 새로운 인물이 나타납니다. 그 사람은 한국계 FBI 요원 잭(다니엘 헤니 분)으로 미국에서의 호송 과정에서 장명준 패거리의 습격으로 사망한 미국 요원의 살해죄를 조사하는 명목으로 김상사의 수사권을 미국에게로 가져갑니다. 잭은 장명준과 같은 북한 사람인 철영이 호송 루트를 장명준에게 알려주었다고 믿고 있었고 미국과 북한이라는 국가적 갈등과 함께 이를 이유로 잭과 철영은 서로에게 날을 세웁니다. 장명준의 위치를 알 수 있는 핵심 단서인 김상사를 빼앗긴 진태와 철영, 두 사람은 이 위기를 어떻게 풀어갈까요? 서로를 못 잡아먹어 안달인 잭과 철영을 데리고 진태는 훌륭한 공조를 이뤄낼 수 있을까요? 


웃음 포인트를 친절하게 알려준 영화

영화 공조는 화려한 액션 외에도 코믹적인 요소가 다수 들어간 영화입니다. 윤아 배우님이 연기하신 백수 처제 민영이 철영을 짝사랑하는 요소나 진태, 철영, 잭 서로가 친해져 가는 과정에서 티키타카 하는 장면 등 관객들이 중간중간 웃을 수 있도록 영화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앞에 언급한 이 요소들 외의 영화 공조에서 나온 다수의 개그 코드들이 썩 재밌지 않아 많이 아쉬웠습니다. 자연스레 웃음이 나오는 것이 아닌 예전 개콘에서부터 계속 사용되었을 클리셰 같은 포인트들을 사용하여 여기서 웃으면 돼, 웃어야 해라고 강요하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국정원 요원인 선호(이민지 분)가 도청을 하며 잭, 철령, 진태 그리고 진태 가족들의 캐릭터를 기록하는 장면들은 영화에 중요 장면도 아니고 재미도 없었으나 너무 자주 등장해서 집중에 방해를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진선규 배우님의 색다른 헤어스타일이 훨씬 신선했습니다. 공조 2의 개그 코드는 뭐랄까요, 마치 아버지들이 신조어를 배워 자식들에게 계속해서 쓰는 느낌이랄까요? 저희 아빠가 처음 '헐'이라는 단어를 배워 모든 상황에 '헐'을 사용하셔서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당황했던 그 시절이 떠오르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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