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페놀 유출사건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 중심 소재로 사용되었던 페놀 유출사건은 실제 1991년 구미에서 일어난 낙동강 페놀 유출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낙동강 페놀 유출사건은 당시 구미공업단지에 소속되어 있었던 두산전자에서 두 차례에 걸쳐 페놀을 낙동강으로 불법 유출한 사건입니다. 이것이 대구 상수원까지 흘러들어가 대구 시민들이 수돗물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신고까지 했으나 취수장에서는 소독을 위해 염소를 투입하는 허술한 대처뿐이었습니다. 이러한 대응방식이 사태를 더욱 키웠는데, 페놀과 염소가 만나 강한 독성을 가진 클로로페놀로 변환하였기 때문입니다. 이 폐수가 부산지역까지 흘러들어가 국민들의 수돗물을 믿고 먹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불법 생수 판매 시장이 활성화되었고 1994년 대법원에서 생수 판매를 막는 법이 위헌 판정을 받아 우리는 지금과 같이 생수를 구매해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두산그룹은 소비재 산업에 활발했으나 페놀 유출사건과 외환 위기 등으로 인해 OB 맥주 등 소비재 계열사들을 대거 매각하고 그룹의 성격을 중공업으로 바꾸어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갖게 되었습니다.
회사와 맞짱 뜨기
이자영(고아성 분)과 정유나(이솜 분), 심보람(박혜수 분)은 굴지의 대기업 삼진그룹의 말단 사원들입니다. 세 사람은 실무를 훌륭히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고 특히 보람 같은 경우는 올림피아드 우승 출신의 수학 천재이나 최종학력이 고등학교라는 이유로 팀에서 커피 등의 잔신부름만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회사에서 고졸 사원을 대상으로 토익 600점 이상의 성적을 보유한 사원에게 대리 진급기회를 준다는 공고를 내었고 세 사람을 비롯한 고졸사원들은 대리로 진급하기 위해 회사에서 지원하는 토익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며 내일 더 성장하는 자신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자영은 본사로 발령 온 회장의 아들 오태영 상무(백현진 분)의 짐을 챙기기 위해 자신의 팀 최동수 대리(조현철 분)와 함께 상무가 본래 근무했던 공장으로 외근을 나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자영은 삼진 공장으로부터 정체를 알 수 없는 폐수가 하천에 유출되는 것과 하천의 물고기들이 죽어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본사로 돌아오자마자 자영은 동수를 설득하여 공장의 폐수 방출 상황을 정리한 문서를 상부에 보고합니다. 삼진 본사 차원의 수질 조사와 캘리포니아 환경 연구소에서 검증한 수질 분석 증명을 통해 삼진 공장에서 나오는 폐수는 페놀의 양이 아주 적어 인체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결론지어졌습니다. 자영과 동수는 해당 증명서를 가지고 공장이 위치하고 있는 동네의 주민들에게 문제가 없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는 증명서를 받으러 다녔습니다.
하지만 폐수가 방출되는 것을 실시간으로 보았던 자영은 계속해서 찜찜한 기분이 들었고 수학천재 보람의 도움을 받아 자영이 목격한 폐수의 양이 캘리포니아 연구소에서 기록한 양과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합리적인 의심을 하게 됩니다. 그녀들은 삼진그룹 사원들에게 토익을 가르치는 토익 강사 제리(타일러 라쉬 분)의 도움을 받아 증명서를 작성한 캘리포니아 연구소에 전화를 걸어 정확한 내용을 확인하려고 했으나 그곳은 환경 연구소가 아닌 옥수수 농장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가짜 증명서임을 알게 된 그녀들은 진짜 검사지의 행방을 찾았고 같은 고졸 출신의 전략기획실 팀원인 송소라(이주영 분)를 통해 신림의 S대학 연구실에서 검사가 이뤄진 것을 알게 됩니다. 자영은 회사에 연차를 내고 S대학 연구실을 방문하게 되고 연구실 교수를 통해 전달받은 검사지에서 본래 알고 있었던 공장에서 흘러나온 폐수 속 페놀의 양이 1L당 1.98mg이 아닌 실제로는 1L당 488mg임을 알게 되고 이를 유나와 보람에게 전달합니다. 본인들이 자부심을 갖고 근무하였던 회사 삼진그룹이 사실은 인체에 해로운 폐수를 몰래 흘러버리고 있는 못된 기업이었던 것을 알게 된 세 사람. 각 팀의 말단 사원인 그녀들은 이 같은 상황을 어떻게 풀어갈까요? 모든 것을 밝히고 내부 고발자의 길을 걷게 될까요, 아니면 이대로 모든 것을 덮고 아무 일도 없듯이 평소와 같이 하루하루를 보내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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