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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적 : 모두의 소망이 만든 기차역

광주여자 2023. 3. 2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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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이 모여 탄생한 기차역

준경(박정민 분)은 오늘도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에 간이역을 만들어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청와대에 붙입니다. 준경이 이토록 간이역을 원하는 이유는 준경의 누나 보경과 관련이 있습니다. 준경이 어렸을 적 누나 보경(이수경 분)과 선로를 통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열차를 피하려다 보경이 강에 떨어져 사망하게 됩니다. 그 뒤 준경은 환시로 누나를 보게 되고 누나가 자신을 떠나는 것이 두려워 아버지 태윤(이성민 분)의 이사를 가자는 권유에도 이전에 누나와 함께 살았던 그 집에 누나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아버지 태윤은 그런 아들이 못마땅해서인지 다른 곳에서 살며 아들에게 차갑게 대합니다. 준경의 편지와 마을사람들의 민원에도 불구하고 준경의 마을 원곡에 기차역이 생기는 것은 둘째치고 원래 마을 사람들이 이용하고 다녔던 옆마을의 승부역조차 사라질 위기입니다. 마을사람들은 그 역이라도 지키기 위해 순번을 정해 역 이용객수를 늘리고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준경은 착잡하기만 합니다.

시간이 흘러 준경은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고 같은 반 친구 송라희(윤아 분)은 남과는 달라 보이는 준경에게 관심을 갖고, 준경이 교무실에 간 사이 그의 가방을 훔쳐보려다 준경이 청와대에 편지 보내는 것을 알고 도와주기로 결심합니다. 처음에는 라희의 그런 관심을 거부하던 준경이지만 라희의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라는 것을 듣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라희와 함께 편지 보내는 일을 하기로 마음먹습니다. 라희는 준경의 맞춤법을 고쳐주면서 편지 쓰는 일을 돕고 또 간이역이 생기기 전 임시 신호등을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준경에게 주면서 두 사람은 점점 가까워집니다. 라희와 준경이 가까워지면서 준경은 점점 누나에게 비밀인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됩니다. 준경과 라희 두 사람이 계속해서 편지를 보내도 청와대에서는 답변이 없고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준경은 전국 고등학생 수학 경시대회에 참가하여 대통령상을 수상하였지만 이 또한 교육감의 대리수상으로 인해 대통령을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라희 가족이 서울로 이사가게 되어 라희가 서울로 전학을 가게 됩니다. 준경 또한 라희 가족의 도움으로 서울에 있는 과학고로 전학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서울로의 전학을 고민하던 중 마을에서 또다시 기차를 피하려다 마을 주민 한 사람이 강에 떨어져 죽는 사고가 발생합니다. 그 주민은 어린 자녀를 둔 어머니였고 남은 아이를 보며 준경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러면서 준경은 집을 떠나게 되면 누나와 헤어질 것이라는 두려움에 라희와 함께 서울로 가지 못합니다. 사람이 죽는 사고가 계속 발생하자 나라에서는 간이역을 만드는 것을 승인은 해 주었지만 예산 문제로 실행일을 확정 짓지는 않아 마을 사람들은 기다리고만 있어야 하는 상황에서 준경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본인이 직접 간이역을 만들기로 결정합니다. 준경은 무사히 간이역을 완성하고 누나에 대한 미안함을 떨칠 수 있을까요? 오랜만에 잔잔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였습니다.


우리나라 최초 민자 역사, 양원역

양원역은 1988년 원곡마을 주민들이 직접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민자 역입니다. 양원역이 없던 시절에는 마을 주민들은 승부역에서 내려 철로를 따라 마을로 돌아왔어야 했는데 거리 문제는 물론이거니와 철로를 걷는 다는 것이 매우 위험해서 주민들이 마을로 돌아오다가 다치거나 죽는 사고가 종종 발생했다고 합니다. 작은 간이역이지만 양원역이 만들어진 이후 주민들은 이러한 집으로 돌아오는 불편함과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지금 양원역은 무궁화호가 정차하는 유일의 임시승강장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이름이 양원역이라고 명명된 배경에는 본래 원곡역으로 하려고 하였으나 이미 수인선 원곡역이 있었던 터라 역 옆을 흐르는 낙동강을 기준으로 서쪽이 봉화군 원곡마을, 동쪽이 울진군 원곡마을이라는 지역적 특색을 이유로 양쪽 원곡마을 사이에 위치한 역인 양원역으로 짓게 되었습니다. 이 내용은 영화에서도 주인공인 박정민 배우의 대사로 잠깐 소개됩니다. 영화 기적은 양원역이 만들어진 배경을 모티브로 하여 만들어진 허구의 영화이지만, 양원역이 마을 주민들의 소망이 거름이 되어 만들어진 역이라는 가치는 허구가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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