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번쩍 서해 번쩍 우리 임금님
윤이서(안재홍 분)는 예문관 검열로 궁에 입궐합니다. 왕 옆에서 모든 것을 기록하는 사관으로서 일하게 된 그는 입궁 첫날 왕인 예종 앞에 소개됩니다. 의욕이 넘치는 성격 탓에 임금에게 첫인상은 그다지 좋게 비추어지지 않았던 듯 하나, 한번 본 것은 절대 잊지 않는 비범한 능력 덕에 왕인 예종(이선균 분)이 내는 어려운 문제를 모두 맞혀 왕의 사관으로 인정받게 됩니다. 예종은 이서에게 오보라는 별칭을 붙여주며 자신의 곁에서 5보 이상 떨어지지 말라는 명을 내립니다. 이서는 기괴하지만 영민한 왕인 예종 곁에서 하루하루 힘겹게 신입 사관 생활을 이어갑니다.
한편 5일장이 선 저잣거리에 허수아비와 불경스런 글이 붙어 백성들이 모이게 되고 그곳에서 어떤 한 남자가 머리에 불이 붙은 채로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죽게 됩니다. 불에 탄 시신은 예종이 밀명을 수행하기 위해 함길도로 보냈던 정도광(정도원 분)으로 예종은 그의 시신을 궁에 들여와 사인을 밝히기 위해 직접 부검을 합니다. 부검 결과 백린이라는 물질에 의해 불에 탄 것으로 백린은 발화점이 낮고 몸에 마비를 일으켜 범인은 작은 불씨로 큰 저항 없이 정도광을 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을 모이게 했던 허수아비에 붙어 있던 글귀의 내용은 현재 임금인 자신 예종이 물러가고 그의 조카인 자성군이 왕의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는 것을 비유한 시문이었습니다. 약 보름 전부터 전국에 이와 같은 허수아비가 발견되었고 최초 발견된 장소는 예종이 정도광을 보냈던 함길도였습니다. 또한 허수아비로도 모자라 바다에서는 귀신 물고기가 출현하여 계속되는 의문스러운 사건들로 인해 백성들은 혼란스러워했습니다. 예종이 직접 나서 귀신 물고기를 잡으려 했으나 창을 던져도 전혀 타격을 입지 않은 귀신 물고기로 인해 오히려 예종이 바다에 빠져 귀신 물고기의 정체는 알지 못한 채 큰 화를 입고 궁궐로 돌아오게 됩니다.
의문스러운 사건들이 계속되는 와중 한쪽에서는 함길도 부사 남건희(김희원 분)을 중심으로 왕을 폐위시키기 위한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허수아비 사건은 남건희의 계략으로 꾸며진 것으로 남건희는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은 예종 대신 자성군을 왕으로 추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인물입니다. 그것을 눈치챈 듯 예종은 갑작스레 남건희를 궁으로 불러 함길도 부사인 남건희를 함길도 부사에서 병조판서로 승진시키고 한양으로 불러들입니다. 예종은 조선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의문스러운 사건들을 해결하고 왕위를 무사히 지킬 수 있을까요? 백성들을 두려움에 떨게 한 귀신물고기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짧았던 13개월 왕위생활
예종은 조선 8대 왕으로 그의 아버지 세조의 뒤를 이어 1468년 왕이 되었습니다. 예종이 11살이 되던 해에 한명회의 딸인 한씨와 첫혼인을 하였으나 한 씨가 원자를 출산하고 사망했으며 원자 또한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하게 됩니다. 첫 번째 부인이 사망한 후 둘째 부인으로 한백륜의 딸 한 씨를 맞이하게 되고 이 인물이 훗날 안순왕후입니다. 예종은 재위기간이 매우 짧았으며 평소 유약했었다는 것 외에는 알려진 바가 많이 없습니다. 하지만 예종은 세자 시절부터 똑똑하여 신하들의 많은 기대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왕이 된 이후 왕권 강화를 위한 강경책을 내세우고 신하들과는 소통하지 않고 독단적인 정치를 하는 등의 행보를 보여 그 아버지의 그 아들이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고 합니다. 실례로 예종은 즉위하자마자 평소 조선 왕권에 불만세력으로 생각하여 탐탁지 않게 여겼던 병조판서 남이를 의산군 겸사복장으로 강등시키고 이후에는 남이가 역모를 꾀한다는 이유로 그를 심문 끝에 죽이게 됩니다.
독단적으로 보이는 정치 활동 외에 직전 수조법을 제정하고 일반 백성들이 각 도와 읍에 있는 둔전을 경작하는 것을 허락했으며 경국대전 편찬을 시작하는 등 왕으로서 활발히 활동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1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동안만 왕으로서 통치하였고 갑작스레 사망하게 됩니다. 현대에 와서 평소 앓았던 고질병인 족질로 인해 패혈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으나 너무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당시에는 훈구파에 의해 독살되었다는 설이 제기되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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