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닭을 잡고 밤에는 범인을 잡고
마포경찰서 마약반은 넘치는 열정만큼 실적이 따라주지 않는 구박데기 팀입니다. 이번에도 마약사범 한 명을 잡으려다 교통 정체와 시민들의 차량 16대를 손괴시켜 언론의 놀림거리가 되었습니다. 경찰서장(김의성 분)은 마약반 전원을 불러 이번 사건에 대한 질책과 같은 마포서 강력반과의 비교로 마약반을 꾸짖습니다. 마약반의 고상기 반장(류승룡 분)은 서장을 통해 자신보다 후배인 강력반의 최반장(송영규 분)이 과장으로 승진했다는 사실을 듣게 되어 씁쓸한 감정이 듭니다. 마약반이 서장에게 한 소리를 듣고 나오는 길에 소고기 회식을 가던 중인 강력반을 마주치고 고반장이 상사로 승급한 후배 최 과장(송영규 분)에게 자존심 상하는 소리를 듣지만 마약반은 소고기 회식을 참지 못하고 모두 따라갑니다. 강력반을 따라간 회식 자리에서 최과장은 고반장에게 비밀스러운 정보를 흘려줍니다. 그것은 바로 몇 년 전 중국으로 도망간 이무배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이무배는 마약계의 거물로 중국으로 도망간 이유로 한국 경찰이 그를 잡을 수 없었으나 최근 그의 부하인 홍상필(양현민 분)이 출소하자마자 세력정리를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홍상필이 마약 전과가 있는 전과범들을 자신의 사무실에 출근시키며 곧 이무배가 한국으로 입국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최 과장은 강력팀은 최근 맡은 아현동 사건으로 인해 이무배 사건까지 맡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무배에 대한 정보를 마약팀에 넘겨줍니다. 이무배를 잡기만 하면 고반장의 승진은 따놓은 당상이기에 고반장은 이번 사건을 맡기로 합니다.
마약반은 바로 홍상필의 사무실 근처에서 몇날며칠을 잠복근무에 들어갑니다. 그러나 사무실에서는 어떠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오히려 마약반의 팀원인 마형사(진선규 분)의 수상한 외모를 의심한 마을주민의 신고로 인해 경찰의 조사를 받을 위기까지 처하게 됩니다. 그날 이후 마약반은 밖이 아닌 홍상필 사무실의 앞에 위치한 허름한 치킨집에서 본인들이 형사라는 신분은 숨기고 홍상필의 사무실을 지켜보기로 합니다. 매일매일 그 치킨집에서 질리도록 치킨을 먹으며 홍상필 조직의 감시하던 마약반은 홍상필의 사무실에서 그곳 치킨집에 배달을 시킨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마약반은 홍상필 사무실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치킨집 사장님께 다음 배달은 본인들이 가겠다고 지원하였지만 치킨집 사장님(김종수 분)은 장사가 안된다는 이유로 치킨집을 내놓았다는 사실을 털어놓습니다. 고반장은 이무배를 꼭 잡고 싶었기에 오랜 고심 끝에 자신의 퇴직금을 당겨 치킨집을 인수합니다. 치킨집 인수 후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가려 했지만 장사가 안된다던 치킨집은 계속해서 손님들이 오는 걸로도 모자라 홍상필 사무실 직원들 또한 치킨을 먹기 위해 마약반의 치킨집에 오는 상황. 마약반은 홍상필 사무실의 직원들에게 치킨을 팔기 위해 본인들이 직접 치킨을 튀기기로 합니다. 어제까지 형사였던 그들이 들키지 않고 무사히 치킨을 만들어 홍상필의 사무실 직원들에게 접근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과연 이걸로 이무배를 잡을 수 있는 것일까요.
두 번 봐도 웃기는 세련된 코미디
저는 영화관에서 보는 것을 꺼려하는 영화 장르가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는 로맨스 영화이고 두번째는 코미디 영화입니다. 외국 코미디 영화는 개그 코드가 맞지 않고 한국 코미디 영화는 대부분 웃음 포인트가 예상이 갔었기 때문에 코미디가 대표 장르로 걸린 영화일수록 재미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영화 극한직업 또한 별 기대 없이 보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극한직업은 다른 코미디 영화들과는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다른 코미디 영화들이 공중파 개그 같은 느낌이라면 극한직업은 유튜브 개그 같은 느낌이랄까요. 맘먹고 웃기려고 하지는 않지만 공감을 기반으로 한 웃음이 피식피식 계속해서 나왔고 두 번째, 세 번째 봐도 똑같은 포인트에서 웃게 되었습니다. 극한직업 이후로 이병헌 감독님을 우러러보게 되었고 이병헌 감독님이 만든 다른 작품 멜로가체질까지 보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멜로가체질은 제 넷플릭스 계정에 시청 중인 콘텐츠에 항상 등록되어 있을 정도로 밥 먹을 때 찾게 되는 콘텐츠 중 하나입니다. 잘생긴 외모와는 다르게 B급 코드인 감독님의 개그 코드. 완전한 선도 완전한 악도 없는 그의 스토리 속 인물들에게 많은 위로를 받아 저는 회사에서 화가 나는 일이 있던 날이면 맥주와 함께 멜로가 체질을 찾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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