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비자금을 옮겼을까
동욱(유아인 분)과 준기(옹성우 분)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불법 무기 운반업을 하며 돈을 벌어왔습니다. 마지막 의뢰였던 총기를 넘기고 수고비를 받으며 동욱과 준기는 자신들에게 일을 주었던 소장과 끝인사를 나눕니다. 이후 바로 두 사람은 서울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싣습니다. 서울은 1988년 88 서울올림픽 준비에 한창입니다. 고국에 입국한 동욱과 준기는 올림픽으로 들뜬 한국의 분위기를 느끼며 공항 밖으로 나오고 그곳에는 동욱과 준기를 마중 나온 복남(이규형 분)이 자신의 노란 택시 앞에서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세 사람이 재회의 기쁨을 누리기도 잠시, 검은 선글라스와 양복을 입은 정체 모를 사내들이 동욱과 준기를 뒤쫓고 있었고 동욱과 준기는 자신의 짐을 복남의 택시에 모두 싣지도 못하고 헐레벌떡 공항을 빠져나오게 됩니다. 그렇게 오랜만에 자신의 동네 상계동으로 돌아온 동욱과 준기. 하지만 상계동은 88 서울올림픽 준비로 인해 철거와 주민들의 강제이주가 진행되고 있었고 동욱과 준기 두 사람은 폐허가 된 동네를 보며 씁쓸해합니다. 세 사람이 아지트로 향해 가던 그때, 동욱을 오랜 라이벌로 생각하는 동네 친구 갈치(송민호 분)의 차가 노란 택시를 향해 전속력으로 다가옵니다. 앞에서는 갈치의 차가, 뒤에서는 아까 공항에서 본 검은 사내들의 차가 노란 택시로 오는 상황이지만 동욱은 환상의 드리프팅 기술로 가뿐하게 두 차를 모두 따돌리고 무사히 본인들의 아지트로 돌아옵니다. 동욱과 준기는 도착한 아지트에서 복남 외에 동욱의 여동생인 윤희(박주현 분)와 디제이 일을 하는 동욱의 오랜 친구 우삼(고경표 분)과도 재회합니다. 다섯은 오래간만의 재회의 파티를 하는데 파티 도중 낯선 인물들이 그들의 아지트를 찾아옵니다.
그들을 찾아온 사람은 바로 안평욱 검사(오정세 분). 공항에서 동욱과 준기의 뒤를 밟던 검은 세력들 또한 안평욱 검사의 무리였습니다. 그는 아지트로 들어오자마자 동욱 패거리의 불법 행위를 언급하며 그들을 협박합니다. 사실 동욱은 아메리카 드림을 꿈꾸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벌었던 돈을 미국에 있는 어머니의 계좌로 몰래 송금하고 있었습니다. 그 중 일부는 몰래 짐가방에 숨겨 한국으로 가져오기도 하였습니다. 안평욱 검사는 이를 빌미로 잡아 동욱 패거리를 협박하고 아메리카 드림이 물 건너가게 되어 화가 난 동욱은 평욱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묻습니다. 평욱은 88 서울 올림픽 당시 독재정권 수장을 그 자리에서 이끌어내는 것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평욱은 독재정권의 비자금을 관리하고 있는 사채시장 대통령이자 한국 비공식 이인자 강인숙 회장(문소리 분)과 비자금 운반의 중간 보스 이현균 실장(김성균 분)의 비자금 운반책으로 동욱 패거리가 합류하는 것을 제안합니다. 합류에 성공하면 불법 송금은 문제 삼지 않을 것이며 비자금 장부 등 원하는 정보를 가져오게 된다면 이전에 있었던 전과 사면처리를 약속합니다. 사면처리까지 된다면 비자 문제도 해결되어 동욱은 아무 문제 없이 미국으로 출국할 수 있게 됩니다. 과연 동욱은 평욱의 제안을 받아들일까요?
88 서울 올림픽의 빛과 그림자
88 서울 올림픽은 1988년 대한민국 서울에서 열린 제 24회 하계 올림픽입니다. 88 서울 올림픽은 그 어떤 나라보다 가난했었던 대한민국이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을 정도로 경제력이 성장하였다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준 것에 큰 의의를 가졌던 올림픽이었습니다. 때문에 전 국민이 88 서울 올림픽에 관심을 집중하였고 세계 4위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둬 스포츠뿐 아니라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을 세계에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88 서울 올림픽은 빛과 그림자가 함께했던 이벤트였습니다. 경제적으로 성장했다고는 하나 그 당시에도 한국은 곳곳에 판자촌이 있었고 수도인 서울에도 빈민가와 판자촌은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정권에서는 외국에 우리의 이러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판단하며 판자촌 강제 철거를 결정하게 됩니다. 판자촌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 또한 대한민국의 국민이지만 그들은 자신의 거주권을 보장받지 못했으며 용역을 동반한 공권력은 그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며 그들의 집을 부수었습니다. 당시의 상황을 기록한 '상계동 올림픽'이라는 다큐멘터리에서 '화합과 전진'이라는 이름아래 진행되었던 88 서울 올림픽의 또 다른 이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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