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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골든슬럼버 : 모범시민이 하루 아침에 살인자가 되다

광주여자 2023. 3. 2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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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믿지 마

김건우(강동원 분)는 택배기사로 일하며 성실하고 착하게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얼마 전에는 강도를 당할 뻔했던 아이돌 수아(김유정 분)를 구해줘 모범시민으로 상까지 받았습니다. 모범시민이 된 이후 건우에게 정치, 기부, 보험 등 여러 곳에서 부탁이나 제안 등을 하는 연락이 오는데 그중 대학 졸업 후 한 번도 연락하지 않았던 무열(윤계상 분)에게도 만나자는 연락을 받습니다. 오랜만에 만나 건우의 택배 트럭에서 햄버거로 간단히 점심을 먹는 두 사람은 가벼운 대화만을 이어가고 자신의 연락을 왜 받았냐는 무열의 질문에 건우는 '친군데?'라는 간단하지만 건우다운 답변으로 답을 합니다. 무열은 건우에게 의심 좀 하고 살라는 충고와 함께 자신은 퇴사를 고민 중이라는 말을 합니다. 건우는 택배 배달 후 대화하자며 트럭을 나섰지만 건우가 배달 후 돌아왔을 땐 트럭과 무열 모두 사라지고 난 후였습니다. 건우가 무열에게 전화를 걸고 그때 건우의 옆에서 한 차량이 폭발합니다. 전화를 받은 무열은 건우에게 지금 폭발한 차량은 대선 후보 유영국(조영진 분)의 차량으로 폭발로 인해 유영국은 사망하였으며 폭발사고를 일으킨 범인은 건우이고 건우는 유영국 살해 후 자살폭탄테러로 자살을 할 예정이라며 이해하기 어려운 말을 합니다. 통화를 끊자마자 무열은 건우에게 돌아와 건우가 들고 있던 폭탄택배를 자신이 가져가고 건우에겐 명함을 주며 이 사람에게 연락하라는 말만 남긴 채 사라집니다. 무열은 그렇게 건우의 폭탄택배를 가지고 건우의 택배 트럭 안에서 건우 대신 폭발로 죽게 됩니다. 

누군가가 쓴 시나리오대로 흘러가지 않고 건우는 정체불명의 사람들에게 쫓기게 됩니다. 건우는 그 사람들을 피해 여자친구 유미(정소민 분)의 집으로 도망쳐오지만 유미 또한 자신을 쫓는 그 집단의 사람이었습니다.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된 건우는 마지막 희망으로 무열이 남긴 명함의 번호로 연락하지만 결국 명함 속 사람을 만나기 전에 건우는 잡히게 됩니다. 정체불명의 사람들에게 잡혀 끌려가던 건우를 어디선가 나타난 명함 속 사람이 구해주고 그는 건우를 자신의 아지트로 데려갑니다. 그는 자신을 무열의 친구로 소개하며 건우를 쫓는 단체는 건우의 모범시민 이미지를 이용하여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취하기 위해 건우를 쫓는 것이라고 말해줍니다. 건우는 처음 본 무열의 친구라는 사람이 건넨 차를 아무 의심 없이 마시고 그대로 기절하게 됩니다. 무열의 친구라던 민 씨(김의성 분)은 건우를 넘기고 돈과 자신의 가족들의 안전을 보장받으려 했지만 그의 작전은 실패하게 되어 그에게 건우는 더 이상 불필요한 존재가 되어 버립니다. 그래서 그는 건우를 버리려 하였으나 본인을 속이고 팔아넘기려 했던 민씨 자신을 끝까지 도와주는 건우를 보며 자신도 건우를 돕기로 결정합니다. 이제 혼자에서 둘이 된 건우. 민 씨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일까요? 그리고 왜, 누가 건우를 살인자로 만든 걸까요?

 

심심한 테러범죄물

영화 초반에 윤계상 배우와 강동원 배우가 등장하여 오랜만에 만나 어색하지만 여전한 우정을 보여주는 장면까지는 친구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늘 착하게만 살았던 건우라는 캐릭터에게 발생한 갑작스러운 사건이라는 영화의 소재에 맞아 몰입도 있게 영화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뒤에 이어진 내용은 왜 모범시민 이미지가 필요했는지에 대한 설득력과 특별&우정출현 배우들보다 건우의 밴드부 친구들인 주연 배우들의 극 속 무게가 더 가볍게 느껴지는 듯한 시나리오가 영화를 다 본 후에 그래서 무엇을 말하려고 한 거고 결말이 어떻게 된 건가 라는 의문을 던지게 했습니다. 사람을 잘 믿고 누구에게나 착했던 성격으로 인해 건우라는 캐릭터가 극속에서 얻게 된 득과 실이 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건우를 쫓던 황국장(유재명 분) 세력들의 존재에 대한 설명과 검찰을 통제하고 사람의 신분을 자유자재로 바꾸며 백주대낮에 서울 광화문에 폭발테러를 일으켜 대통령 후보까지 죽였던 그 세력들이 건우가 시상식에 나타남으로 인해 모두 정리가 되었다고 짐작해야 하는 급하게 정리된 결말이 영화를 다 보고도 안 본 것 같은 찝찝함을 불러일으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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