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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굴 : 먼저 가져간 사람이 임자

광주여자 2023. 3. 2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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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굴이 아니라 보물을 찾는 것

강동구(이제훈 분)는 흙 맛만 봐도 여기에 어떤 보물이 묻혀 있는지 알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천재 도굴꾼입니다. 그는 어릴 적 도굴꾼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도굴을 하다 의뢰인에 의해 아버지는 죽임을 당하고 동구는 그곳에서 며칠을 땅에 묻혔었던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땅속에 묻혀 있던 어린 동구를 만기(주진모 분)가 구해주게 되고 그때부터 동구는 만기와 만기의 딸인 혜리(박세완 분)와 함께 도굴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동구는 황영사에 잠입하여 금동 불상을 훔쳐오고 이를 팔기 위해 고물상 곳곳을 돌아다니며 물건 값을 평가받습니다. 그 소식이 진상길 회장(송영창 분)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되며 동구는 진상길 회장의 최측근인 윤세희 실장(신혜선 분) 만날 수 있게 됩니다. 동구는 윤세희 실장을 통해 진상길 회장은 동구의 불상을 구매하고 동구는 구매대금을 윤세희 실장이 보는 눈앞에서 바로 카지노 도박대금으로 모두 잃어버립니다. 동구를 비범한 인물로 생각한 윤세희 실장은 동구에게 진상길 회장의 일을 함께 할 것을 제안합니다. 진상길 회장은 대기업 스카이 그룹 회장으로 한국 문화재 재단의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우리 문화재에 대한 애정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는 문화재 불법 매매 시장의 큰 손입니다. 

진상길 회장의 의뢰로 동구가 맡게 된 첫번째 임무는 고구려의 무덤 속 벽화를 가져오는 것이었습니다. 현재까지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진 고구려 시대의 고분 중 중국 지안에 있는 고분의 벽화를 가져오기 위해 동구는 존슨박사(조우진 분)라고 불리는 벽화 도굴 전문가와 함께 고구려 원정대를 꾸려 중국으로 넘어갑니다. 중국으로 넘어간 고구려 원정대는 윤세희 실장이 소개한 지안 현지 가이드와 함께 고분에 진입하여 벽화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진상길 회장이 현지 가이드에게 벽화를 발견하면 고구려 원정대를 살해하라는 명령을 내렸었고 동구와 존슨박사는 가이드에 의해 죽을 위기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벽화를 들고 한국으로 돌아온 두 사람은 진상길 회장과 대면하였고 동구는 자신을 죽이려 한 진상길 회장에게 기죽지 않고 오히려 당당한 배포를 보여 회장의 눈 안에 들게 됩니다. 이것을 모두 동구의 전략으로 진상길 회장은 수십 년 전 동구의 아버지를 죽이고 동구를 매장한 그 의뢰인이었습니다. 동구는 진상길 회장에게 복수하기 위해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드디어 진상길 회장의 일을 하며 복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동구는 다음 물건으로 이성계가 위화도 회군 시 사용했던 검인 '전어도'를 지목했습니다. 동구는 전어도가 서울 강남 한복판에 있는 선릉 속에 묻혀있어 그것을 도굴 해오면 구매하라며 진상길 회장을 설득합니다. 동구는 진상길 회장에게 어떤 방식으로 복수하려는 걸까요? 그의 복수가 성공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선정릉 도굴사건

1593년. 일본인들에 의해 성종과 중종의 묘인 선정릉이 도굴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1592년 4월 임진왜란이 발발하고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기에 조선의 왕의 묘가 파헤친 사건이 발생하였으며 1593년이라는 시기 또한 발견된 시기일 뿐 정확히 언제 묘가 도굴되었는 지는 아직까지도 알지 못합니다. 또한 정릉에서 발견된 유골은 중종을 보았던 궁인의 증언에 의해 중종의 시신이 아닌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조선은 선왕 두 사람의 묘가 훼손된 사건에 대해 화를 표했으며, 1958년 7년에 걸친 임진왜란이 끝난 후 일본에 그 책임을 물었습니다. 일본은 선정릉을 도굴한 범인으로 대마도인 두 명을 조선에 보냈으나 그 두 사람을 고초 하니 두 사람은 한양에 온 적도 없었던 대마도의 사형을 앞둔 범죄자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조선에서는 더 이상 일본에 책임을 묻지 않았으며 선정릉 도굴사건은 그렇게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강남에 출퇴근을 하며 지나가는 역 중 하나였던 선릉역이었으나 그곳에 이렇게 아픈 역사가 있었는지는 이 영화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나라의 힘이 없으면 이러한 치욕의 역사를 견뎌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하는 사건이었습니다. 서울에 올라오고 2년이 지난 지금, 강남은 여러 번 가보았는데 선정릉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네요. 우리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조만간 선정릉을 방문해 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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