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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경관의 피 : 회색선에 선 경찰들

광주여자 2023. 3. 2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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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밖으로 나온 두더지

최민재(최우식 분)는 서초경찰서 강력팀 소속 경찰입니다. 그는 뼛속까지 원리원칙주의자로 같은 팀 선배가 폭력을 사용해 마약사범에게 자백을 받아냈고 그로 인해 그 선배는 마약사범에 의해 소송을 당하게 됩니다. 그 소송의 증인으로 서게 된 민재는 선배의 불법 수사 사실을 인정하고 그로 인해 팀으로부터 욕을 먹게 됩니다. 그런 민재를 어느 날 감찰계장 황인호(박희순 분)가 불러 그에게 언더커버로서 활동할 것을 제안합니다. 처음엔 민재는 같은 경찰을 감시한다는 것에 불쾌감을 느껴 인호의 제안을 거절하지만 경찰이 경찰을 살해한 사건이라는 것과 이번 일을 잘 마무리하면 경찰로서 임무를 수행하다 돌아가셨지만 순직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민재의 아버지 사건기록을 넘겨주겠다는 인호의 말에 제안을 수락하게 됩니다. 그가 맡은 임무는 서울 광역수사대의 박강윤(조진웅 분)의 팀으로 들어가 그를 감시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특정 조직의 뒤를 봐주며 막대한 사적 이익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 그를 내사 중이었으나 담당했던 이명재 형사가 갑작스레 피살되면서 그를 살해한 용의자로 의심받고 있었습니다. 민재는 이명재 형사의 뒤를 이어 박강윤을 감시하며 수사 보고서를 인호에게 올려야 했습니다.

광수대의 박강윤 팀의 막내로 부임받은 민재는 막내지만 첫날부터 박강윤의 선택하여 단 둘이 나영빈(권율 분)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다니게 됩니다. 함께 다니며 최민재가 본 박강윤의 수사 방식은 매우 새로웠습니다. 수사 차량으로 벤츠를 타고 명품 수트를 입었으며 호칭은 박강윤은 사장님이고 최민재는 최대리였습니다. 둘은 경찰로서 전혀 보이지 않은 행색을 하고 맨 처음 사채업자 권기안(백현진 분)을 찾아갑니다. 권기안은 박강윤의 주요 정보원으로 민재가 권기안의 팔에서 마약자국을 발견하고 그를 마약 관리법 위반으로 체포하려 하였으나 박강윤은 민재에게 정보를 얻었으니 그의 마약 투약 혐의는 눈감으라 말합니다. 그러한 수사 방법으로 강윤은 권기안에게 나영빈이 투자자를 모으고 있다는 정보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며칠 뒤 두 사람은 나영빈이 주최한 파티에 나영빈을 찾아가고 그곳에서 민재는 이명재 형사를 죽인 용의자를 발견하고 체포합니다. 용의자는 단순 강도행위였다고 자수하였으나 이를 믿지 못한 박강윤은 좀 더 수사를 이어갑니다. 수사를 하며 가까워진 민재와 박강윤은 서로 속에 있는 이야기를 할 기회가 오고 그 대화에서 민재는 박강윤이 자신의 아버지 최동수 형사의 후배로 민재의 아버지에게 많은 심적 빚을 지고 있을 만큼 깊은 사이였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아버지와 박강윤과의 관계를 알게 된 후 민재는 박강윤에게 조금 더 마음을 열게 됩니다. 감찰을 할수록 민재는 박강윤과 함께 다니며 박강윤이 수사를 진행하며 빌린 공작금을 전액 반환하고 사채업자 권기안과의 금품 관계와 범죄 공모 혐의를 찾을 수 없어 혐의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하여 보고를 올립니다.  민재가 박강윤에 대한 수사 종결 보고서를 올린 며칠 뒤, 갑작스레 황인호 계장의 팀이 박강윤의 집으로 찾아와 그의 집을 수색합니다. 민재가 올린 보고서가 틀렸던 것일까요? 이제 막 가까워진 듯한 두 사람 사이의 관계가 황인호의 방문으로 인해 어떻게 바뀌게 될까요?

 

선도 악도 아닌 박강윤 그 자체

조진웅 배우가 연기한 박강윤 캐릭터는 범죄를 추적하는 한 위법은 없다는 가치관을 가지고 어두운 세력과의 손을 잡아서라도 자신이 맡은 사건을 해결하야만하는 인물입니다. 극 초반에는 박강윤이 자신의 사적 이익에 눈이 멀어있는 형사 같은 느낌이었으나 극이 진행될수록 박강윤이 불법적인 수사 방식을 가져오지만 비리 형사라기보다는 자신의 업무에 충실한 형사 같은 모습이라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그 모습이 박강윤이라는 캐릭터가 극 중에서 나온 표현과 같이 회색의 경계선에 서있는 캐릭터인 것 같았습니다. 아슬아슬한 선을 지키는 것이 어려운데 조진웅 배우이기에 이러한 캐릭터를 어색함 없이 표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박강윤 캐릭터와 대적할만한 무게를 가진 캐릭터가 극 속에 있었다면 영화 경감의 피의 성적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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