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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대무가 : 무당의 힙합. 매우 힙함

광주여자 2023. 3. 29.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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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무당의 굿 한판

취준생인 신남(류경수 분) 인생 한방을 꿈꾸며 어머니에게는 회사에 넣을 자금이라 속이며 어머니가 보내준 취업자금 천만 원을 무당학원 등록비로 모두 사용합니다. 천만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투자했으나 신남에게 신이 들어오지 않고 학원을 다녀도 무당조차 되기 쉽지 않은 현실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신남과 달리 청담도령(양현민 분)은 신남보다 늦게 학원에 입학하였으나 열심히 노력하고 운도 좋아 신이 빨리 들어와서 독립하여 자신만의 신당을 차릴 수 있었습니다. 그런 청담도령을 보며 신남은 조급한 마음에 신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손님을 받지 말라는 학원장 무당선생(남태우 분)의 신신당부의 말에도 신남은 신당을 차려 손님을 받습니다. 신당 홍보를 위해 신남이 직접 남긴 지식인 후기를 보고 손님들이 찾아오기는 하지만 신력이 없는 탓에 찾아온 손님도 제대로 받지 못해 매일 허탕만 치던 어느 날, 신남에게 여리여리하고 조용한 여자 손님 정윤희(서지유 분)가 찾아오게 됩니다. 신남은 이번에는 손님을 놓칠 수 없다는 간절함에 윤희가 화장실을 간 사이 윤희의 가방을 뒤져 신분증으로 신분을 파악해 둡니다. 윤희에게는 이틀 뒤에 다시 찾아오라는 말만 남기고 신남은 윤희의 신분증 속 정보로 윤희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뒷조사를 합니다. 정윤희는 재개발지역에서 가난하게 살아왔던 사람으로 알코올중독에 가정폭력을 일삼던 아버지와 함께 살다가 아버지가 자살하여 홀로 남겨진 비운의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이틀 뒤 다시 찾아온 윤희에게 신남은 자신이 조사를 한 내용을 신이 들어온 듯 속여 연기를 합니다. 윤희는 그런 신남의 연기에 넘어가 아버지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는 부탁을 합니다. 신남 또한 돈을 더 벌고 싶었기 때문에 그 손님에게 굿을 제안합니다.

굿을 하기로 하였지만 아직 신을 받지 못한 신남에게 굿은 무리였고 신남은 무당선생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합니다. 무당선생은 청담도령과 공수배틀을 하여 이기면 신남에게 신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기로 약속합니다. 하지만 노력과 재능 모두를 겸비한 청담도령에게 신남은 지게 됩니다. 하지만 신남이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고 하자 신남의 절박함을 본 무당선생은 방법을 알려줍니다. 그 방법은 '대무가'라는 자신의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노래를 완성해서 달달 외우는 것으로 그것을 완성하는 것에 성공하면 가장 빠르게 신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얘기를 합니다. 며칠간의 피나는 노력 끝에 신남은 굿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굿을 하면서 신남에게 윤희의 아버지 귀신이 들어오고 귀신은 윤희가 자신을 죽였다는 말을 합니다. 그 말을 듣고 윤희의 눈빛이 변하며 윤희는 신남을 목 졸라 죽이려 합니다. 간신히 윤희의 손에서 벗어난 신남이지만 갑작스레 누군가가 신남의 뒤를 가격하고 그 뒤로 신남은 실종됩니다. 신남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대무가 단편 vs 대무가

영화 대무가는 2018년 개봉되었던 대무가 단편에서 내용을 더해 다시 개봉한 2022년 버전입니다. 넷플릭스에서 대무가 장편만을 볼 수 있고 티빙에서는 단편과 장편 모두 시청 가능합니다. 저는 넷플릭스를 주로 이용하기에 장편을 먼저 보고 리뷰를 쓰는 과정에서 단편의 존재를 알게 되어 단편을 그 후에 보았습니다. 장편만을 보고 난 뒤에는 무당이 영화를 풀어가야만 했던 것과 등장한 세 명의 무당 간의 관계, 이 두 가지에 대한 설득력이 매우 부족한 영화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단편을 보고 난 뒤에 본래 감독이 영화를 통해서 말하려는 것이 무엇이었는지 좀 더 명확하게 전달받을 수 있었습니다. 장편에서는 마성준(박성웅 분)이 중심이 되어 청담도령이 서브 역할을 하는 느낌이었는데 마성준 캐릭터가 몰입이 떨어지고 캐릭터만의 스토리가 부족해 영화의 내용 파악이 잘 안 되었습니다. 그런데 단편에서는 신남의 캐릭터에 집중하여 영화가 끝까지 이어져 말하고자 하는 의미가 정확히 전달될 수 있었습니다. 단편 속 콘텐츠를 좀 더 풀어갔다면 더욱 퀄리티 높은 영화가 되었을 것 같은데 새로운 캐릭터를 추가한 것이 오히려 이 영화에 독이 된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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