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영화 빅쇼트는 2000년대 초반 미국의 부동산 버블로 인해 발생한 전세계적인 금융위기사태인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미국의 주택담보대출에서 고객들에게 매긴 등급 중 가장 아래등급인 '서브프라임(SubPrime)'과 주택담보대출을 뜻하는 '모기지'가 합쳐진 것이다.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등급은 재산과 수입이 안정된 프라임(Prime) 등급, 프라임에 비해서는 덜 안정적이지만 돈을 갚을 능력이 있다고 평가된 알트에이(Alternative-A) 등급, 돈을 갚을 능력이 없다고 평가된 서브프라임(SubPrime) 등급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즉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돈을 갚을 능력도 없어 보이는 서브프라임 등급의 고객들에게 무제한적으로 주택담보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다가 발생된 사건인 것입니다.
2000년대 초반 미국 Fed는 초저금리정책을 펼쳤습니다. 대출금리가 낮다보니 사람들은 대출을 받아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라 판단하고 주택담보대출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은행들도 주택담보대출로 돈을 벌면서 그것을 기반으로 하는 파생상품을 무작위적으로 만들어 판매하였으며 그로 인해 직업, 재산이 없어도 사람들이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부동산 가격은 끝을 모르고 올랐고 사람들은 계속 집 값은 오를 것이라 생각하여 계속해서 대출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초저금리정책이 끝이 나고 집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없어지면서 미국의 부동산 버블이 꺼져 갔습니다. 그로 인해 이자나 원금을 갚을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되고 사람들이 돈을 갚지 못하게 되니 돈을 빌려주었던 금융기관이나 그와 연관된 여러 단체들이 휘청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미 정부는 기업들의 위기에 개입을 하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하였고 나라의 도움도 받을 수 없었던 여러 은행, 투자사들은 속수무책으로 파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중 리만브라더스의 파산은 금융위기를 가장 크게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리만 브라더스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와 함께 미국 4대 투자은행이었습니다. 그러한 리만브라더스가 파산했다는 것으로 보아 당시 금융위기의 규모와 피해가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습니다.
월스트리트를 물먹인 괴짜 천재들
마이클 버리(크리스찬 베일 분), 자레드 베넷(라이언 고슬링 분), 마크 바움(스티브 카렐 분)은 미국의 부동산 가격이 끝을 모르고 오르는 상황 속에서 부동산 자산 공매도에 돈을 투자하는 인물들입니다. 부동산 하락에 대해 최초로 마이클 버리가 의문을 제기하고 이것이 사실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실제 집을 돌며 미국 부동산 시장의 실태를 조사합니다. 그 과정에서 집이 비어있거나 강아지의 이름으로 집이 매매되어 있는 등 미국 부동산 버블을 눈앞에서 확인하게 되고 셋은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는 것에 더욱 확신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어렵고 무거운 서브프라임 사태를 빠르고 가볍게 설명하였다는 것에 큰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경제 관련 영화가 이해가 어렵다고 생각하여 쉽게 접근할 수 없었는데 이 영화는 유머러스하게 금융 위기를 설명하여 영화를 여러 번 보고 싶도록 만들었습니다.
한국의 부동산 버블
현재 한국의 부동산 시장도 버블이 잔뜩 끼었다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최근 한국의 기준 금리가 급격하게 올라 대출 이자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집을 구매하거나 전세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이 많이 줄었습니다. 그로 인해 부동산 매매 건수가 줄어들고 집을 구매하려던 사람들도 조금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집 구매 시점을 늦추면서 부동산 거래 시장이 얼어붙었다는 뉴스가 매일 보도되고 있습니다. 실제 집 값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습니다. 무주택자인 저로써는 계속해서 집 값이 떨어져 집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라도 갖고 싶지만 빅쇼트라는 영화를 본 이후로 집값에 떨어짐으로 인해 발생되는 사태를 알게 되어 마냥 집 값 하락만을 바라고 있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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