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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대외비 : 국회의원 되기 대작전

광주여자 2023. 3. 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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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만년 후보 전해웅의 국회의원 되기 대작전

영화 대외비는 1992년 국회의원 선거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주인공인 전해웅(조진웅 분)은 부산 해운대 지역에서 국회의원이 되고 싶어 이곳저곳 발로 뛰어다니는 만년 후보 지망생입니다. 그런 그의 노력이 통하는 듯 드디어 1992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공천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당의 번호만 받으면 당선은 확실한 상황이었기에 그의 주변인들 또한 이미 그가 국회의원이 된 듯한 대우를 해주었고 해웅 또한 국회의원이 된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세상만사가 그렇듯 모든 일이 쉽게 풀리지 않죠, 공천 직전에 해웅은 미끄러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가 아닌 알려지지 않은 다른 신생 정치인이 후보로 선정됩니다. 해웅은 갑작스러운 상황변화의 뒤에 권순태(이성민 분)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순태는 이쪽 지역 정치, 경제 실세로 해웅을 비롯하여 순태를 아는 사람들은 그를 영감으로 부르며 함부로 하지 못하는 막강한 권력을 가진 인물입니다. 그런 인물이 뒤에서 만든 일이라고 한다면 보통의 사람들은 다음을 기약하며 억울함을 누르겠지만 해웅은 그런 보통의 사람들과는 달랐습니다. 그는 어떻게서든 국회의원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해웅은 영감과의 전쟁을 하기로 결정합니다. 해웅은 무소속으로 출마합니다. 하지만 당의 배경이 없이 선거에서 이긴다는 것은 불가능했던 시대적 배경으로 인해 해웅의 편이 될 사람들은 없었습니다. 해웅은 자신만의 무기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그게 바로 이 영화의 제목인 '대외비', 즉 해운대 지역의 재개발 내용이 담긴 공문서입니다. 해웅은 동창인 문장호(김민재 분)의 도움으로 대외비를 손에 넣게 됐고 그것을 담보로 하여 사채업자이자 동네에서 꽤 힘 있는 조폭 김필도(김무열 분)와 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수년간 해운대에서 활동했던 노력들과 김필도와 김필도가 소개해준 사업가 정한모(원현준 분)의 자본 덕분에 해웅의 선거 활동은 술술 풀리고 있었습니다. 당이라는 배경이 없더라도 해웅이 당선되는 것이 보이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무슨 신의 농락인지 선거 결과를 보았을 땐 해웅은 낙선하였고, 해웅을 버린 당이 승리하였습니다. 또한 해웅이 담보로 했던 대외비 문서도 금 덩어리에서 하루아침에 종이 쪼가리가 되어버렸습니다. 담보가 사라져 버렸으니 채권자들은 가만히 있지 않죠. 김필도는 해웅을 죽이겠다며 나서고 해웅이 가진 재개발 이슈를 믿고 지금도 물론 큰돈이지만 당시에는 더욱 거금인 20억을 해웅에게 선거비로 지원해 주었던 정한모는 어떻게서든 자신의 돈을 회수하기 위해 움직입니다.

해웅은 이 위기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국회의원 되기가 힘들긴 하지만 해웅에게는 더욱이 되기 힘든 직업입니다.

 

 

스토리 지구력이 1% 아쉬웠던 영화

영화 대외비는 믿고 보는 배우들의 출연으로 개봉 전부터 기대가 갔던 작품입니다. 그래서 개봉 다음날 바로 용산 CGV를 방문하여 영화를 관람하였습니다. '유령'을 영화관에서 마지막으로 보고 아쉬운 마음을 이번 영화로 달래고 싶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꽤 훌륭한 영화였습니다. 리뷰를 쓰는 지금, 영화가 개봉하고 약 6일 정도의 시간이 흐른 현재에 영화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이 크게 좋지는 않지만 저는 재밌게 영화를 관람했습니다. 스토리의 지구력이 약간 부족하다는 생각은 들었으나 다루어야 할 스토리가 워낙 많다 보니 하나의 이야기에 깊게 빠지면 산으로 갈 수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우분들의 연기는 뭐 말로 할 필요도 없이 훌륭했습니다. 이성민 배우님이 국밥을 드시는 장면은 영화에서 중요한 무거운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배우님께서 영화 '남산의 부장들' 와 같이 다음 영화에서도 다른 대통령 역할을 해보셨으면 하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그리고 특히 이번 영화에서는 김필도 역할을 맡으신 김무열 배우님의 연기가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배우님께서 이 영화를 위해 18kg까지 증량을 하셨다고 하셨는데 이번 영화에 대한 배우님의 노력이 보였습니다. 김필도라는 캐릭터가 조폭으로 '선' 보다는 '악'에 가까운 인물이나 김무열 배우님의 김필도는 의리 있고 우직한 캐릭터로 영화가 진행되면서 정이 가는 몇 안 되는 캐릭터였습니다. 이번 영화 이후로 김무열 배우님의 다른 작품도 찾아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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